"로드아일랜드 주정부 공무원들을 적극 설득해 1975년 침술법안을 제출했고, 3년 뒤 이 법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동양의학을 입법화한 첫째 주가 된 것이지요."
79년 이 법이 발효되자 그는 바로 침술면허를 받아 개업했다. "요즘도 하루에 40명 안팎의 환자를 봅니다. 그동안 제 손을 거쳐간 환자가 1만 명을 넘지요." 그의 이런 기록은 3년 전 영국 기네스북 협회에도 전달됐다. 그의 침술로 효험을 본 환자들이 '침술로 가장 많은 환자를 고친 의사'로 기네스북에 신청했던 것이다. "제 환자들 중에는 주지사.상원의원 등 지도층 인사와 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습니다." 그는 미국 사회의 상류층 인사들이 침술을 비롯한 동양의술을 더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째 침술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제정되도록 애쓰고 있다. "몸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 보험혜택을 주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 동양의학을 확산시킬 경우 사회적으로 의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래 약을 먹다 보면 몸이 더 망가지고, 이와 관련된 의료분쟁으로 나라 예산이 엄청나게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73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2002년 로마 콘스탄테니언대학에서 침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심상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