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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죽이기 아니다" 한 발 빼는 열린우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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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이 이번에는 서울대 달래기에 나섰다. 입시 계획을 둘러싼 서울대와의 의견차가 사회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

지병문 제6정조위원장은 12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서울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통합교과형 논술을 시행하겠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당이 이 문제를 지적한 것은 서울대 죽이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주 전 기자회견을 자청, 법제화를 통해서라도 서울대 주장을 봉쇄하겠다고 했었다.

지 위원장은 "당은 (서울대의) 의도가 무엇이든 강남학원의 논술반에 엄청나게 학생이 몰리는 상황에서 현장의 우려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하는 대입안이 경쟁을 하지 말고 평균을 지향하자는 것 또한 아니다"며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잠재력을 키우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 입학시키자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했다. 서울대와 교육부의 취지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지난주 교육부와의 당정협의는 3불정책에 대한 입장 조율이 주된 의제였고 서울대 입시계획안은 지엽적 사안이었다"며 "당이 한 대학과 다투는 듯한 모습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구논회 의원은 "(정부와 서울대 사이에) 정책적 사안에서 얼마든지 견해차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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