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쿠바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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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경=신성순 특파원】한국남자배구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월드컵대회 준우승 팀인 강호 쿠바를 눌렀다.
한국은 21일 요꼬하마에서 벌어진 NHK컵 국제배구대회 남자부 첫 경기에서 끈질긴 수비와 다채로운 공격으로 세계 정상급의 쿠바를 2시간만에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73년 8월 모스크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결승리그에서 쿠바에 3-l로 패한 이래 대 쿠바 전에서 7연패, 9년만에 처음 승리하는 감격을 안았다.
이날 강두태·장윤창을 주축으로 한 한국은 첫 세트에서 쿠바와 밀고 밀리는 접전으로 시종했다.
이범주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장윤창·강두태·문용관 등의 오픈공격과 속공 등으로 한국은 한 차례의 듀스를 기록하며 첫 세트를 16-l4로 따내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세트에서도 수비난조와 범실이 잦은 쿠바를 15-4로 간단히 잡았으나 3세트는 쿠바의 역습에 허를 찔려 15-8로 내줬다.
한국은 4세트 들어 유중탁·문용관의 절묘한 콤비속공과 장윤창의 스파이크서브 등으로 리드를 잡은 뒤 대표팀 최장신인 신예 이종경과 강두태의 오픈 강타로 쿠바를 6점에 묶어놓고 게임을 끝내버렸다.
한국은 22일 하오 일본 대표팀과, 23일에는 일본 주니어팀과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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