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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경관 한밤 행패|여관서 기물 부수고 포항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9일 밤12시쯤 서울 원남동 257의 1 원남장 여관(주인 진양호·30)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 동숭 파출소 소속 이성희 순경(38)이 근무 중에 술에 만취돼 주인 진씨에게 폭행을 하고 여관출입문 유리창을 깨는 등 30여분 동안 행패를 부렸다.
이 순경은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원남 파출소 소속 방범대원 최춘식씨(29)의 경찰봉을 빼앗아 최씨의 얼굴을 마구 때려 상처를 입혔다.
여관주인 진씨에 따르면 이 순경은 이날 밤 11시30분쯤 술이 만취된 채 경찰관 정복에 점퍼차림으로 친구 조모씨(37)등 남자3명·여자2명 등과 함께 투숙, 여관방 2개를 빌어 동행한 여자들과 동침한 뒤 술판을 벌였다는 것.
이 순경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방문에 발길질을 하는 등 소란을 부려 주인 진씨가 이를 말리자 이 순경은 진씨의 멱살을 붙잡고 이마로 얼굴을 들이받으며 발로 마구 찼다는 것.
이 순경은 진씨 부부에게 『누가 우리에게 시비를 거느냐. 모두 죽이겠다』고 계속 행패를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범대원 최씨의 경찰봉을 빼앗아 마구 휘둘러 최씨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이 순경은 여관에서 경찰에 연행되며 여관 출입문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 상처가 나자 『진단서를 끊어 고소하겠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 순경은 원남 파출소에 연행된 뒤에도 동료경찰관과 진씨 부부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소동을 피웠다.
이 순경은 20일 상오1시까지 근무배정이 되어 있었으나 19일 밤9시30분쯤 조씨 등 친구들을 만나 서울 인의동 28의4 웃음 갈비집에서 소주 5병과 갈비 등 3만7천여원 어치를 먹은 뒤 함께 여관에 투숙했었다.
동대문경찰서는 이 순경을 폭력행위 등 처별에 관한 법률위반 및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파면키로 했다.

<관련간부 문책키로>
경찰은 또 이 순경에 대한 지휘감독책임을 물어 동대문경찰서 외근계장 양희봉 경감과 동숭 파출소장 유완식 경사도 문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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