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인격'을 가진 선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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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여기저기 불어나는 군살.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날렵한 몸매에 민첩한 '파이브툴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랫배에 쌓이는 군살, 좋게 말해 '인격'으로도 불리는 뱃살을 자랑하면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많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양대 거함(?) 데이비드 웰스(42·190cm,113kg)와 커트 실링(39·195cm,107kg)은 이미 젊은 시절부터 상당한 윗배를 자랑하고 있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마흔을 넘긴 이들은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아직도 수준급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통된 장점은 바로 유연성. 유연한 투구 모션과 물 흐르는듯한 자연스런 체중 이동이 두 선수의 최대 장점중의 하나로 꼽힌다. 스티브 클라인(32·볼티모어 오리올스)도 109kg의 체중과 드럼통 같은 허리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꽤 괜찮은 왼손 셋업맨 활동중이다. 날씨에 관계없이 첫 타자를 상대할 때부터 땀을 비오듯 흘리는 그는 여러번 체중감량에 도전했지만 계속 실패하고 오히려 계속 몸이 불어나고 있어 종종 지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방어율이 작년 1.79에서 5.57로 급상승했고, 출루허용율(1.07→1.61)과 피안타율(.209→.252)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 코칭스태프로부터 체중 감량의 압력을 받고 있다. 한때 스모선수였고 현재는 K-1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케보노를 연상케 하는 외모의 소유자 데니스 레이예스(28·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역시 115kg의 체중에 허리띠를 감춰 버릴만한 아랫배를 자랑하고 있다. 20대 메이저리그 투수의 몸매라고는 믿기 힘든 체형에 투구 때마다 떨리는 볼살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허리를 뒤트는 동작이나 릴리스 모습이 상당히 유연해 보인다. LA 에인절스의 바톨로 콜론(32) 역시 무시못할 인격의 소유자다. 180cm의 비교적 단신에115kg인 콜론은 체형에 걸맞지 않는 넓은 스트라이드를 바탕으로 위력적인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동중이다. 과다 체중에 무리한 투구폼이 언젠가는 큰 부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는 투구폼을 교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 C C 사바시아 (24·132kg) 플로리다 말린스의 대타전문요원 레니 해리스(40·107kg) 등도 적지 않은 뱃살을 소유하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왼손 셋업맨 레이 킹(31)이 단연 '최고의 인격'으로 꼽힌다. 185cm의 신장에 '공인체중 110kg'의 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몸이 불어 최소 300파운드(136kg)는 거뜬히 넘어섰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킹은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체중을 불려나가며 '킹콩'이라는 예전 별명을 버리고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킹이 올시즌 스프링 캠프때부터 새롭게 얻은 별명은 다름아닌 '임산부'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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