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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원자력 지역난방 준비…가장 값싼 에너지원, 편수 곧바로 이용해 열효율 높고 안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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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자력을 이용하여 지역난방을 해결하고 또 온수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서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세계 20번째의 원자력 발전국으로 이미 원자력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 나라도 지역난방에 대해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한 지역난방은 핵연료가 타면서 발생하는 열로 물을 섭씨1백20도 정도로 데워 난방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중심부를 도시 근교의 지하에 옮겨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5만㎾급의 지역난방용 원자로를 건설하여 시험 가동한데 이어 40만㎾규모의 시큐어 원자로를 설계 완료하였고 핀란드·소련에서도 20만∼50㎾용량의 원자로를 건설 중에 있다.
그동안의 연구 및 운전자료에 의하면 지역난방용 원자로는 전력을 생산하지 않고 온수를 곧바로 난방에 이용하기 때문에 열 효율이 90%정도나 되고 핵연료의 출력밀도가 가압 경수로의 절반 정도로 낮기 때문에 핵원료의 파손위험이 훨씬 적다고 지적되었다.
또 도시근교에 건설해야 하는 관계로 격납용기 등 1차 계통은 지하 10∼20m깊이에 설치하기 때문에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은 거의 없어 안정성이 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상 가동시에는 원자로 상단부의 가스와 격납용기 속의 붕산수사이에 압력평형을 이루나 비정상상태 또는 원자로 사고시에는 압력 평형이 깨져 기계적·전기적 안건설비의 도움없이 가스가 빠져 나오면서 붕산수가 원자로내부로 유입되어 자동적으로 가동을 중지시키고 노심을 냉각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연료 교체도 경수형 발전로는 1년에 한번씩 해야하나 지역난방용 원자로는 2∼4년에 한번씩 하게 된다는 것이 시큐어노의 개발회사인 스웨덴 아지아 아톰사의 주장이다.
이노의 가장 큰 장점은 값싼 연료비라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초기투자비가 크지만 7∼8년이면 초기 투자비를 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의 기초 타당성 연구를 한바 있는 한국 에너지 연구소의 이창건 박사는『장래의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환경보전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등 집단 거주지역이나 공장지대의 난방은 물론 해수의 담수화, 온실·양어장·실내수영장·체육관 등에도 이용 가능한 이 지역난방용 원자로에 대해 국내 H건설·D건설·D개발 등이 관심을 갖고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건해지고있는데 아지아 아톰사에서도 실증용 소형 원자로를 자비로 한국에 건설할 것을 당국에,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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