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재건사업 지원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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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10일 상오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서부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새뮤얼·캐뇬·도」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갖고 64년 국교수립이래 양국간의 기존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및 아프리카 등 국제정세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원수는 약 50분 동안의 단독회담을 통해 평화·자유, 그리고 번영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하고 정치·경제·문화·기술 등 각 분야의 협력확대가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에 공헌할 것이며 양국의 경제발전이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 원수는 경제발전의 긴요 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 및 사회안정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월22일의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제의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북한측의 거부일변도적 태도를 개탄하면서 그러나 유일한 통일의 길은 인내를 갖고 꾸준히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도」원수는 한국정부의 1·22 평화통일헌법제정 제의를 비롯한 대화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명백히 했다.
이웅희 청와대 대변인은『한-라이베리아간의 세부적인 협력방안은 실무협의를 거쳐오는 l3일「도」원수의 이 한에 앞서 발표될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원수만의 단독회담에 이어 고위관계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유창순 총리·노신영 외무장관, 라이베리아 측에서 민족구제 위의「제프레드·바투」위원장·「에브라함·콜리」사무총장·「해리선·페뉴」위원·「존·뉴마」위원·「보이마·환불 레」외상이 각각 배석했다.
이어 노신영,「환불 레」양국외상은 외무부에서 외상회담을 갖고 사증면제협정 및 경제·기술협력협정에 서명했다.
「도」원수는 한국종합전시장·새마을지도자 연수원·모범새마을을 시찰한 뒤 이날 저녁 전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하고 민속공연을 관람한다.
이에 앞서「도」원수는 9일 하오1시15분 46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특별 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전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도」원수는 방한성명에서『이번 방한이 라이베리아국가재건을 위해 한국 민의 경험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도」원수는 오는 13일까지 머무르며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일선지역과 산업시설 등을 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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