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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습 숨은 공신 셋 과학수사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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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병언 전 청해진해운 회장 변사체에 대한 신원 확인과 세월호 희생자 시신 수습 작업 뒤에는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있었다. 전남대 법의학교실 박종태 교수(법의학)와 경기지방경찰청 윤광상 경감(과학수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박남규 법공학부장(법과학) 등이다.

 경찰청은 제66주년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이들 세 명을 과학수사 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4일 포상했다. 과학수사 분야 최고 영예의 상이다. 과학수사의 날은 1948년 11월 4일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설치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박 교수는 93년 전남대 법의학교실을 개설해 광주·전남 지역의 부검 업무를 담당해 왔다. 올 4월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진도 팽목항에 나가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7월에는 유 전 회장의 국과수 부검 결과를 재확인하는 임무도 맡았다.

 윤 경감은 97년 2월 과학수사 분야에 입문했다. 이후 17년 8개월간 460건의 범죄 현장을 감식한 과학수사 전문가다. 특히 훼손이 심해 확인이 어려운 변사체 손가락을 뜨거운 물에 불린 뒤 판독하는 ‘지문 고온처리 기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윤 경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유 전 회장의 변사체 지문을 확인하는 데도 쓰였다. 그는 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희생자의 지문을 확인하는 업무에 투입돼 활약했다.

 박 부장은 23년간 국과수에서 감정 업무를 해 온 법과학 전문가다. 이공학 기술을 통해 미궁에 빠진 범죄의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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