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부검 결과 천공 ‘두 군데’ 발견… “의인성 손상 배제할 수 없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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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측이 고(故) 신해철의 사인과 관련해 “두 군데 천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최영식 소장은 3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1차 부검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심낭 천공과 장 천공이 모두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신해철 부검에 대해 “심남 하방에 0.3㎝ 가량의 천공이 발견됐다. 수술 부위와 가까운 곳이라 의인성 손상으로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소장은 “하지만 부가적 검사를 실시한 후에 본견 의료 시술의 적정성을 판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의료 과오와 설명 의무에 대한 판단 역시 추가적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해철 부검 중 장 천공과 관련해서는 “아산병원에서 소장을 절제 후 일부 봉합한 뒤라, 추후 병원에서 조직 슬라이드 등을 인계받아 검사해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의인성 손상일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유가족 측 대표는 국과수 정문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직은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부검과 관련해 유가족 측에서 2명이 참관하고 있다. 부검이 끝나도 사실 확인까지는 또 수일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굉장히 세밀하게 부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천공’과 관련해 유가족 측의 입장은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같다”고 전했다. 부검 이후의 일정과 관련해선는 “유가족들이 상의를 해 화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故 신해철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3일 오전 9시 38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인도됐다. 국과수에서는 10시반까지 진료기록을 살펴보고 MRI를 촬영했다. 이어 11시께 부검을 시작해 같은날 오후 3시에 모든 절차를 마쳤다. 통상 부검 시간은 1시간이지만 신해철의 부검은 4시간 정도 소요됐다.

부검으로 밝혀야 할 진실은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소장 아래 천공이 발생한 시점이다. 유족 측은 천공이 S병원에서 장유착 수술을 받을 당시 생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응급조치를 위해 개복했을 때 소장 아래 70~80㎝ 지점에 1㎝ 크기의 천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산병원의 기록에 따르면 천공 주위엔 복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온 상태였고 이로 인해 내장엔 심각한 염증이 발생해 있었다. 천공이 꽤 긴 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S병원 측은 위 축소 수술을 부인하며 “적법하고 적절한 조치를 다했다”고 해명했다.

고인은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면 부검이 필요하다는 유족과 동료 연예인들의 요청으로 화장 절차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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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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