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 쌀롱 故신해철, 생전 마지막 방송에 "뭉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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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쌀롱’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2일 방송된 JTBC 심리토크쇼 ‘속사정 쌀롱’ 1회에는 故 신해철을 비롯해 윤종신, 허지웅, 진중권, 장동민, 강남 등이 출연했다.

이날 제작진은 방송 전 자막을 통해 “방송을 앞두고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故신해철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와 영상을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팬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유가족들의 소중한 뜻을 받아 어렵게 방송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故신해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했다. 이들은 ‘후광 효과’를 주제로 입담을 펼쳤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은 ‘엄마 용돈 40만원 받아서 여자친구에게 20만원 주는 백수 형’이라는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해철은 평소 소신있는 의견을 내세웠던 생전 모습 그대로 청년 백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내가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내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노력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노력하는 것은 다르다”며 “우리가 운전하다가 기름이 떨어져서 섰을 때, 보험사 직원이 와서 적어도 주유소까지는 가게 해주는 것이 있듯이 최소한을 도와주는 것이 복지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이어 “충분한 사회, 환경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수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라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도 힘든데 나태한 자라고 몰아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故신해철은 아내에 대해 “내 이상형은 내가 잘 웃길 수 있는 여자. 혹은 나에게 잘 웃어주는 여자다”며 “즉 내가 쉽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런 사람과 결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청자의 사연에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전달한 그는 자신을 내세워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꾸밈 없는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편 ‘속사정 쌀롱’ 1회는 신해철이 생전에 녹화한 마지막 방송이다. 지난 10월 4일 녹화 분이지만 그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편성 여부가 불투명해진 바 있다. 이후 제작진은 유가족과 소속사 측의 입장을 반영해 방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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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쌀롱 故신해철’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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