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우리가 왔다"
갖은 고난을 뚫고 원정대는 5월 29일(원정 77일째) 로프에 묶인 채 싸늘하게 잠들어 있는 박무택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엄홍길 원정대장의 눈에선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 이들은 악천후를 무릅쓰고 시신 운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돌처럼 꽁꽁 얼어붙은 박씨의 주검은 100kg에 달했고, 구조대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또 거센 바람으로 서 있기 조차 힘들었다. 시신을 운반하는 건 또 다른 조난으로 이어질 거라고 판단한 엄대장은 시신 발견 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돌무덤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엄대장은 차갑게 굳어진 박씨 손에 따뜻한 장갑을 끼워준다.
MBC는 8일 밤 9시55분부터 2시간 동안 '초모랑마 휴먼 원정대'의 준비 과정부터 시신수습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 에베레스트'(사진)를 방송한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들이 펼쳐진다. HD(고화질)로 구현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비경은 덤이다.
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