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에서|김경숙<울산시 신정3동182의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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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정산 넒은 자락
활활 타는 진달래 꽃빛
아지랑이는 또 어디서
졸음을 몰아다 퍼붓는데
산새는 저희들끼리
춘곤을 쪼아대고,
돌다리 건너서
맑게 닳은 돌계단 앞
그 한 계단 올라서서
고개 들고 쳐다보면
선본산 현판 위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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