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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수도권|가락지구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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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잠실에서 성남으로 가는 송파대로 동쪽 2백여만평의 넓은 벌판에 개발의 삽질이 한창이다.
강남일대의 유일한 미개발지역으로 남아있던 가락 지구가 새로운 시가지로 발돋움할 날도 멀지 않았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급속도의 발전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지역은 서울속의 시골처럼 아직은 낙후돼 있는 곳.
서울시는 이 일대 11개동(가락 방이 오금 거여 마천 둔촌 성내 풍납 문정 장지 이)2백25만4천2백31평에 대한 구획정리사업을 지난달 20일에 착수, 85년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곳 주변에는 또 가락시영아파트와 문정주공아파트 등 4천5백가구분이 오는 5월까지 모두 입주를 끝내고 가락동 289일대 16만여평에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 4년 후에는 이상적인 시가지의 면모가 갖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획정리지구에 대한 용도선정은 4월중으로, 환지 작업도 금년말까지 모두 끝낼 예정이어서 이미 구획정리가 마무리 된 인근 송파·석촌동 등지와 함께 연말쯤이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계획>
서울시가 구상중인 가락 지구 개발계획을 보면 송파, 석촌지구에 대한 1차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마무리지은 데 이어 나머지 11개동 2백25만여평 가운데 국립경기장부지 53만평을 뺀1백72만여평을 계획인구 12만명의 아담한 전원도시로 개발한다.
전체개발면적 중 52%인 88만평은 택지로 조성, 단독주택, 중·고층아파트지구와 상업지구 등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나머지 84만평에는 각급 학교 21개소와 소규모공원 50개소, 그리고 4백56개의 도로망을 형성할 계획이다.
구획정리사업이 끝나는 85년 말에는 충분한 녹지공간과 공공시설 등을 확보한 아담한 신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내게된다.
또 성내천 일대에는 도시형 무공해공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83년 말까지 16만5천평의 대지에 연건평 5만8천평 규모의 우리나라 최대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완공, 주민들에겐 고용기회 확대효과까지 기대된다.
특히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총 사업비 9백억원을 들여 벌이는 가락지구 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각종 농수산물의 하루 처리량이 서울시 전체소요량의 30%에 이르는 3천6백80t이나 돼 이곳을 중심으로 상가·식당·숙박업소등의 상업지역이 형성될 전망이다.

<부동산거래>
구획정리가 끝난 송파·석촌동 일대의 택지는 평당 27만∼35만원선.
이 가운데 송파대로 변 상가지역은 70만∼l백만원을 홋가하고 있으나 내놓은 물건도 많지 않고 거래도 아직은 한산한 편. 최고시세는 가락시영아파트 주변의 도로지역상가로, 평당2백만∼3백만원선에 이르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
구획정리가 진행중인 지역은 가락동 일대가 평당13만원선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10∼12만원선. 거래는 연말쯤에 활발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게 이곳 부동산 소개업자들의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입주한 문정동 주공아파트(l3∼27평형)는 분양가의 5∼10%쯤 올랐고, 가락동 시영아파트(7∼15평형·5월 입주예정)는 20%쫌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있다.

<문제점>
가락지구 전체를 놓고 볼 때 신시가지의 중심은 동서로 관통하고 있는 남부순환도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송파대로가 교차하는 지점.
이 지역은 현재도 시내외버스 10여개 노선과 서울∼성남을 잇는 각종 차량들로 하루 교통량이 1만5천대에 이르고 있는데 이곳에 다시 매일 1천여대의 화물차량들이 드나들게될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인구12만의 시가지가 들어서면 교통혼잡이 큰 문제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파대로를 사이에 둔 남쪽지역 80여만평은 절대농지로 묶여있어 개발될 신시가지와 농지와의 조화도 문제. 이밖에 철거민촌인 가락동 재개발지역 주민들에게 준 시영아파트 입주권이 1장에 2백만원 이상 홋가하는 등 부동산 투기현상이 부분적으로 다시 일어나는 것도 서둘러 막아야 할 서울시의 과제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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