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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조·제도 불균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나라는 지금 고급과학두뇌의 양성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의 연구원 수는 79년에 인구 1만명당 4명으로 일본 24명, 미국 27명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어 제2의 경제도약에 가장 큰 약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 91년까지 매년 7만명 이상의 과학기술인력의 수요가 예상되며, 과학자 수만도 연평균 6천명씩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공계대학 진학생의 성적과 학생비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회구조 및 제도가 불균형을 이루고, 사회가 다양한 가치체계를 갖지 못해 출세 지향적인 것만 우선하기 때문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권력·명예·부의 어느 하나를 자신의 능력, 여건과 비교하면서 택하게 된다.
진학이나 선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공계출신들은 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모두가 권력이나 부와는 거리가 먼 명예쪽을 택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수과학인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과학인들이 바라는 명예를 사회적으로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인류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수많은 과학논문은 과학인들의 피와 땀의 결정이다. 수많은 시간의 노력과 돈, 그리고 외로운 진리탐구의 의지가 뭉쳐 오늘의 과학기술을 이룩할 것이다.
과학자들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그들의 결실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며 아낌없이 찬양해 주는 사회가 아쉽다.
명예와 긍지를 추구하는 우수과학인에게 낙원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자연 우수한 많은 인재들이 과학의 길로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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