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45주년 … 권오현 "게임체인저가 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3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모바일 연구소에서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 기념일로 정했다. 올해는 토요일이 창립 기념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금요일인 31일에 기념 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ITㆍ모바일(IM) 대표이사 사장, 주요 사업부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관계로 창립 기념식 행사에 불참했다.

45년 전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20명에 불과했다. 이제는 국내 임직원만 약 10만 명, 글로벌 임직원을 더하면 총 28만 명에 달한다. 연매출 3700만원이였던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228조4200억원과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권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장기 근속직원 등 공로자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그는 “삼성은 45년 전 전자산업 불모지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세계 톱 수준의 정보기술(IT)기업이 됐다”며 “이러한 결실은 우리 선배들과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ㆍ열정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과거의 수많은 난관을 항상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왔으며, 이는 디지털 시대와 모바일 시대 등 사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준비하고 변신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발 빠른 변신으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듯 최근 스마트폰 발 실적 위기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또 다른 변신이 요구되는 최근 경영환경 하에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거쳐 에코 시스템(생태계) 중심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퍼스트 무버(First-mover),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가 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혁신 의지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소통과 신뢰의 조직문화 ▶이웃 사회와 하나 되는 나눔 경영 실천 등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창립 기념일을 별도 휴무일로 정하지 않고 정상 근무를 한다. 올 3월 임직원들에게 4년치 창립 기념일 분인 4일치 특근비를 미리 지급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