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스튜어디스 "의문의 납치" 3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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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2일 상오 9시1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앞에서 동료승무원 10명과 함께 탑승근무를 나가던 스튜어디스 장모양(22)이 28세 가량의 청년에게 유인돼 미도파백화점 옆 KAL본사와 서울 등촌동 KAL교육원 등지를 3시간동안 끌려 다니다 가지고있던 1만원과 미화1백달러 등 소지품을 뺏기고 3시간만에 풀려났다.
장양에 따르면 자신은 상오 10시 출발의 동경행 KAL704편에 탑승근무를 하기 위해 회사버스로 국제선청사에 도착, 대합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KAL객실부 직원을 사칭한 청년이 회사봉투와 배지를 달고 다가와 『전무가 본사에서 급히 찾는다. 탑승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조치해 두었다』며 택시에 태워 KAL본사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이 청년은 장양을 KAL빌딩 1층 로비에 기다리게 하고 어디엔가 다녀온 뒤 『전무가 등촌동 교육원에서 기다린다』며 다시 택시로 교육원까지 데리고 간 뒤 교육원건물 뒤편으로 끌고 가 장양의 소지품을 빼앗았다.
장양은 풀려난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동료승무원들이 탑승시간이 지나도록 장양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에게 연락, 가족들이 경찰에 가출인신고를 했다.
경찰은 13일 장양을 불러 납치 경위를 조사했으나 장양이 제대로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있으며 탑승직전의 승무원이 면식도 없는 청년의 말만 믿고 확인도 않은 채 따라간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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