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본관·분수대 보존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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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문화관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 추진기획단은 29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국제현상 설계공모 참가자들에게 설계 지침서를 배포, 부지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문화전당 건립 부지의 일부 주민은 토지.건물 등의 감정평가액이 너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 도청 앞 분수대 보존=문화관광부중심도시조성 추진기획단은 설계지침서에서 문화전당 건립 예정부지(3만5746평) 안에 있는 전남도청 본관.민원실과 도청 앞 분수대는 보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성지로 남겨 둔다고 했다.

그러나 상무관은 현 건물을 헐고 120여평의 터를 광장으로 활용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신을 안치했던 곳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우는 한편 지하에 상무관 시설을 배치하는 방안을 지침으로 제시했다.

추진기획단은 "설계지침은 다음 달 22일까지 설계자와 추진기획단이 협의해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5.18 관련 시설물의 보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달 18일 시작해 7월27일까지 등록을 받는 아시아 문화전당 국제현상 설계 공모에는 영국.캐나다 등 외국 350여곳, 국내 100여곳의 건축사 및 건축연구소가 참가했다.

문화전당은 국제적으로 정평있는 국제건축가연맹(UIA) 인증 '국제현상 설계경기'인 데다 대상 2억원 등 총 상금 규모가 7억4000만원에 이른다.

응모작은 10월 24일~11월 11일 접수하며, 당선작은 12월 2일 발표한다.

◆ 보상가 반발='아시아 문화전당 광주시 서석동 보상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20여명은 호소문을 내고 "사업 시행자인 문화관광부의 감정평가 및 보상은 형평성과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지구 가운데 한 곳에 사는 이들은 "턱없이 낮은 보상가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고통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상협의회에 서석동 주민이 한 명도 없는 점과 감정평가 업자 선정 절차상의 하자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감정평가 결과 서석동 일대 주택의 경우 평균 평당 320만원 대였고, 상가는 500만~600만원이었다"며 "광주시내 아파트 시세가 평당 500만~600만원, 상가는 900만~1300만원이라서, 감정평가에 따른 보상 가격으로는 갈 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상업무를 위탁받은 한국감정원은 "1차 협의 대상자 600여명 중 70%가 협의에 응했다"고 밝혔다.

서형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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