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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주공 청약에 당국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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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 4차 동시분양의 하이라이트인 강남구 도곡 주공1차 청약 접수일(6일)을 앞두고 금융권과 세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청약 폭주로 자칫 전산망 마비 등 '청약대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데다 분양권 불법 전매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서울지역 주택청약 예.부금 1순위 가입자는 98만여명.

이 가운데 도곡 주공1차 일반분양분 5백87가구 가운데 26평형(5백58가구)과 33평형(27가구)에 신청할 수 있는 청약부금과 3백만~6백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모두 61만명이고, 43평형(2가구)에 넣을 수 있는 1천만원짜리 예금 가입자는 14만명에 이른다.

상당수의 예.부금 가입자들이 서울 강남권 저밀도단지 중 첫 일반 분양하는 이 아파트에 청약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본다.

문제는 청약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면서 접수처리를 위한 전산용량을 일시에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단일 평형의 경쟁률이 2천대 1을 넘었던 지난해 4.7차 동시분양 청약접수 당시 처리가 수십분씩 늦어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이번 동시분양에 대비, 청약접수용 서버 7대의 가동률이 70~80%에 달할 경우 본점 내 다른 용도의 서버를 임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 16개 은행의 온라인 청약 접수를 대행하는 금융결제원도 최근 서버 2대를 추가로 마련했다.

인터넷 청약도 종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8시30분 부터 받기로 했다. 국민은행 청약사업팀 관계자는 "인터넷 처리능력을 대폭 늘렸기 때문에 접속불능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창구 혼잡에 대비, 가급적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를 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무당국도 지난달 29일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현대건설 주택문화관에 투기단속반 6명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일부 떴다방(이동식중개업자)들은 단속반의 감시망을 피해 모델하우스 근처에서 "당첨되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모델하우스엔 개장 첫날인 29일 2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은데 이어 30일에도 3천여명이 몰렸다.

박원갑.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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