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고분 완형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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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천5백년전의 원형을 그데로 간직한 말각조정식 고구려고분 1기가 휴전선 이남에서는 처음으로 강원도춘성군서면에서 발견, 확인됐다.
문화재관리국 발굴단은 27일상오 현지 주민들로부터 발견 신고를 받은 이 고분을 1차발굴(3윌20∼26일)한 결과 석실에 판석을 엇갈리게 계속 쌓아올려 천장을 만든 전형적인 고구려 묘제의 고분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6세기말 이전의 고구려 처녀분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나해 3월 역시 같은 지역에서 말각조정식 천장의 고구려 고분 1쌍이 발견돼 김원룡교수(서울대)가 고구려 고분임을 확인한바 있으나 이 고구려 쌍분은 원형이 거의 훼손된 상태였다.
발굴단이 실측한 석실규모는 길이 1m90cm, 폭 lm83cm, 높이 1m30cm였다. 갱도는 길이 2m, 폭80cm, 높이 90cm였고 유물로는 인골이 수습됐다.
인골 조사결과 이 고분은 3인의 합장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골이외 다른 유물의 발굴이 전혀 없어 일단 고분의 주인공은 평민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석실바닥은 작은 할석편을 깔고 그 위에 회다짐을한 시상대를 마련한 것도 윈형대로 있었고 인골의 머리방향은 동남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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