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 공짜택시 … 운전기사는 직원 부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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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삼성중공업의 사내 택시 운전기사 5인방. 왼쪽 위부터 조순자, 강전숙, 박혜숙씨. 아래줄 왼쪽부터 심재경,김은주씨.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는 무료로 운행하는 4대의 '콜택시'가 있다. 이 택시는 100만평이 넘는 조선소 작업장 이곳 저곳을 오 가는 사내직원과 고객들이 부르면 달려간다. 운전기사는 모두 여성이다. 회사 직원의 부인들이다. 직원 부인 4명은 차량을 운전하고 1명은 배차업무를 한다. 승객은 남편 회사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직장 동료이다 보니 이 콜택시는 일반 택시에 비해 훨씬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한다. 또 회사안을 다니는 일반 차량이 줄어 사내 교통사고도 그만큼 줄었다. 주부 기사들도 자신의 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한 주부 기사는 "서로 상대방의 일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콜택시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0여명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내에 오가는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적지 않아서 사고가 잦았지만 직원 부인들이 콜택시를 운행하면서부터는 사내 교통질서가 바르게 잡혔다"고 말했다. 이들 주부 기사들은 비정규직 사원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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