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기르는 어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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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복을 비롯해 참게, 장어, 메기 등 7종의 치어 840여만 마리를 임진강에 방류하는 행사가 24일 파주시 주월리 선착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황복 치어를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박종근 기자

강과 저수지만 바라보던 임진강 내수면 어업이 기르는 어업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철이 와도 가물에 콩 나듯 잡히던 임진강 명물 황복과 참게의 어획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파주시는 이를 위해 24일 임진강과 인근 하천.저수지 등 일곱 곳에 황복과 참게 등의 치어 840여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한 치어는 지난해 207여만 마리의 네 배가 넘는 양으로 1997년 첫 치어 방류 후 가장 많다.

방류 어종에는 뱀장어.메기.대농갱이.동자개.빙어 등 지역 특산 어종 5종이 포함됐다. 길이 0.7~11㎝의 이 치어들은 서해에서 성장한 뒤 임진강으로 올라오는 회귀성 어종과 저수지에서 자라는 정착성 어종들이다.

시는 97년과 2002년 참게와 황복 방류를 각각 시작, 50% 가량이 바다에서 성장한 뒤 임진강으로 회귀해 어민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매년 방류량을 늘려 기르는 내수면 어업을 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특히 서서히 사라져가는 고급 어종 황복의 경우 어획량을 정상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해 2002년 4억원을 들여 황복 부화장을 설치, 치어를 매년 50만 마리 이상씩 대량 방류하고 있다.

유화선 파주시장은 "내수면 어업은 이제 잡는 어업이 아니라 기르는 어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그동안 많이 줄어들었던 황복과 참게의 어획량이 꾸준한 방류 사업으로 조만간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ijjeo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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