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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이번 주말부터 확대] 알찬 주말 보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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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매주 이틀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되면서 '잘 놀고 잘 쉬는'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주말을 잘 지낸 사람들은 평일에도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지만 주말을 그르친 사람들은 활력이 되레 떨어져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따라서 주5일제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일과 쉼의 리듬을 잘 타는 게 관건이다.

우선 잘 놀고 잘 쉬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다. 무작정 집을 나서면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기껏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오랫동안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사원 송지영(34)씨 가족은 나들이에 앞서 반드시 치밀한 시간표를 짠다. 출발시간과 노는 시간, 도착시간까지 계산해 예기치 못한 도로 체증에 대비하려는 조치다. 주5일제 초기 주말을 허비한 경험이 많은 증권사 직원 이남주(36)씨는 아예 '주말 생활 계획표'를 짜고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행원 이상헌(45)씨는 매주 9살짜리 아들과 5살배기 딸, 부인과 함께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다.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탈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앞마당도 좋고 한강 둔치, 한강으로 흘러드는 홍제천.중랑천.탄천 등 지천을 이용해도 좋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빠지는 것도 좋다. 외국계 은행 직원 임갑동(39)씨는 요리책을 구입해 매주 일요일에는 요리사로 변신한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라는 칭찬은 물론이고 나만의 요리를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싸게 놀 수 있는 장소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명한 국립공원이나 놀이동산보다는 가까운 곳에 알려지지 않은 산책로나 공원을 이용하는 것이 실속있다. 수도권에 산다면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이나 난지도, 최근 문을 연 뚝섬 서울숲공원, 경기도 원당의 종마목장 등도 가볼 만하다. 입장료가 없거나 싼 데다 도심에서 가까워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다.

주말 레저 책자를 연구하는 것도 필수다. 이용할 도로와 둘러볼 곳을 잘 알아야 여유 있는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말 일지 기록도 권장할 만하다. 레저나 여행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더 효율적인 주말 보내기는 물론 가족의 추억을 새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 전문업체 Y&C 커뮤니케이션의 전유초 사장은 "토요일은 야외에서 놀더라도 일요일엔 집에서 독서를 하거나 요리를 하면서 쉴 것"을 권장한다. 일요일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피로가 누적돼 월요일 근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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