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구의 53%가 연탄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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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을 덥히고, 차를 움직이고, 공장을 돌리기 위해 어느곳 하나 에너지가 쓰이지 않는곳이 없지만 도대체 우리주변 에너지 쓰임새의 정확한 골격은 어떠한가. 동자부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80년기준 에너지센서스를 작년 1년 동안에 걸쳐 실시했는데 최근 나온 잠정집계는 이제까지 통용돼온 것과는 다른 에너지소비실태를 밝혀주고 있다.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80년중 수요면에서 잡은 에너지총소비량은 4천1백5만6천t으로 공급면에서 잡은 기존통계의 3천9백43만3천t보다 약4% 더 많다. 연탄은 월수20만∼40만원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며 장작·숯·짚 등 신탄의 소비가 가정연료의 28.1%나 되어 에너지 소비구조가 생각했던것 보다 뒤떨어져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까지 통용된 기획원통계에는 80년중 전체 에너지중 6%만이 신탄으로 잡혀있었다.

<가계부문>
각 가정에서는 80년 한햇동안 석유로 따져 평균 1천3백80kg씩의 에너지를 썼다. 이중 연탄이 전체의 52.6%. 아직도 연탄은 가정연료의 대종이다.
연탄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장작·숯 등 신탄, 전체가정에너지의 28.1%나 된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함을 통계는 말해주고 있다. 가정연료중 석유비중은 9.6%밖에 안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사람들이 가구당 연간 1.68t(석유환산)을 써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다.
2위는 충북으로 연간1.56t, 3위는 전북 1.53t으로 나타나 에너지소비가 지역적 기온차이와는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가장 따뜻한 제주지방 가정은 연간0.98t을 써 에너지소비가 가장 적다.
또하나 흥미있는 통계는 소득계층별로 본 에너지소비 패턴이다. 월수입 10만원이 안되는 가정에서는 전체 에너지의 66.3%를 신탄, 24.l%를 연탄에 의존하고 있고 소득이 많을수록 가스·석유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연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가정은 월소득 20만∼40만원의 계층으로 이들은 전체에너지의 64.9%를 연탄에서 얻고 있다. 특이한 점은 월소득 40만∼80만원의 가정이 전체에너지의 7.6%를, 월소득 80만원 이상의 가정이 전체의 l2.3%를 신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특히 월소득 80만원이 넘는 가정에서 전체의 12.3%나 신탄을 때고 있다는 것은 농촌의 부잣집을 염두에 두더라도 지금까지의 상식을 깨는 것으로 통계상의 오류일 수도 있어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산업부문
석유류가 전산업에너지소비량의 70.8%, 석탄이 18.3%로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류 중에서는 벙커C유·경유·나프타가 거의 대부분이다.
한편 전력은 전체의 9.1%밖에 되지 않는다. 1원어치의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에너지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투입계수는 금속광업(19.72), 석유화학(6.13) 등 중화학부문이 압도적으로 높아 에너지 절약의 여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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