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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NOW] '학점+경력' 자원봉사로 한 방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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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글활(글로벌 봉사활동)' '장활(장애인 봉사활동)' '식활(식당 봉사활동)' '중활(중소기업 봉사활동)…'.

농활(농촌 봉사활동)로 대표되던 대학생의 봉사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학점도 따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일석이조형 봉사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이나 집짓기 운동 등에 참여하는 글활이 큰 인기다. 학교 지원을 받아 30만~6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경험을 할 수 있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봉사 경력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3년 김영하(25)씨는 요즘 몽골어 인사말을 배우는 데 열심이다. "센베노, 미니 니르 영하(안녕하세요, 저는 영하입니다)." 이 학교 해외봉사단 20명에 포함된 김씨는 8월 8일부터 열흘간 몽골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할 예정이다. 김씨는 "해외경험과 봉사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경쟁률이 5대 1을 넘었다"고 말했다.

한양대생 20여 명도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을 찾아 한국어.태권도.사물놀이 등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글활을 펼친다. 참가 학생들은 사회봉사 관련 1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충남대생 17명도 다음 달 초 몽골로 떠난다. 이들은 오전엔 집을 보수하거나 밭일을 도와주는 노력봉사를, 오후엔 태권도나 한국 음식 등을 소개하는 문화봉사를 한다.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마련한 해외봉사 프로그램에도 대학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평양아시아협회(PSA) 청년해외봉사단이 주관하는 대학생봉사단에는 324명이 참가, 8월 말까지 몽골.러시아.중국.필리핀 등 6개국에서 인터넷 교육과 공동 화장실 짓기 등을 한다.

국내봉사활동도 농활 일변도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교내 학생식당에서 설거지.서빙 등 봉사활동을 하는 식활을 준비 중이다. 학생위원 전창열(20.응용생물2)씨는 "생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깨닫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대.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대학연합동아리인 '참우리'는 다음 달부터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을 상대로 수능특강을 해주면서 장애인 문제를 직접 체험하기로 했다.

인제대.목포대 등 일부 지방대에선 일손이 모자라는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고 학점도 따는 중활 경쟁이 뜨겁다. 전남대 자동차공학부 4년 최영수(26)씨는 "중활은 지역 기업을 도울 수 있고 취업에도 도움이 돼 학생 사이에 인기"라고 말했다.

정강현.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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