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프로복싱 약물파동」폭로는 「가네히라」가 한국계이기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동경=신성순특파원】「가네히라」약물중독사건은 「가네히라」씨(48)가 한국계 혈통이면서 일본프로복싱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대한 일본복싱인들의 시기와 질투로 폭발된 것이라고 일본 일부스포츠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가네히라」씨는 조부와 조모가 한국인이어서 본인의 부정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인혈통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일본프로복싱계는 「가네히라」씨가 5명의 세계챔피언을 만들고 특히 「구시껜·요오꾜」를 13차나 방어시켜 상당한 명성과 치부를 한데 반발과 시기를 느껴와 이번 스캔들이 폭로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가네히라」씨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4형제중 막내로 태어나 일본밴텀급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9년 선수로서 은퇴한후 도오꾜에서 돈까스집을 경영하면서 플라이급의 「에비하라」를 잡아 「가네히라」체육관을 설립, 프로복싱계에 발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가네히라」씨는 스폰서인 교오에이물산과 제휴, 그가 약물중독사건으로 사퇴한 교오에이프러모션을 이끌면서 「에비하라」부터 「도까사끼」까지 5명의 세계챔피언을 만들어냈다.
일본에는 「가네히라」외에도 「아라시다」「미사꼬」「가와가미」씨등 유명한 프러모터겸 매니저가 있으나 「가네히라」씨만이 챔피언 메이커로서 각광을 받아 거의 신통력의 사나이처럼 불려왔던 것이다.
「가네히라」씨가 이같이 성장하자 일본프로복싱계에서는 이른바 『「가네히라」사단』으로 불리는 아성이 구축됐고 그의 사단에는 한국계 이름같은 「가네히라」(김평) 「가네모또」(김본)등의 종사원들이 들끓고 있다.
따라서 스프츠신문은 「가네히라」씨가 이같이 한국인색채가 농후한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특히 이번 약물중독에 김용현등 한국선수들이 관련된 것도 이런 연유라고 덧붙이고 있다. 「가네히라」씨는 그동안 한국에도 수십차례 왔으며 전호연 서순종 강석운씨등 한국매니저들과 친분관계가 돈독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