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 기념비 관광객들이 훼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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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해 <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1478>
얼마전 친구와 함께 영암의 월출산에 올라갔다 오면서 같은 군내에있는 도갑사에 들렀다. 그곳에는 도선국사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7세기에 만들어진 이 기념비는 커다란 거북이 대리석비문을 등에 업고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갓(입)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기념비에 등산복차림의 관광객들이 웃으며 돌을 던지고 있다.
사연을 알고보니 전남도지정문화재 제38호인 이 기념비에는 언제부터인지 비석위 용머리에 돌을 던져 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고 부귀영화를 누리게된다는 속설이 나돌고 있어 오는 사람마다 한두번씩 돌을 던져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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