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49세·화산기업 상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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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머리 아픈 일은 훌훌 떨쳐버리고 주말이면 산을 오르는 일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
결혼 후, 이사다, 자녀들이 생긴다 해서 4∼5년간 아침운동에 소홀해지면서 몸이 약해지고 십이지장 궤양이 생기는 등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주말이면 근교 산을 찾게 되었고, 이것이 하나의 뗄 수 없는 습관이 되어 15년이 지난 셈이다.
처음에는 집사람이 따라 나섰으나 이제는 일요일의 7시간이 가장인 나만의 시간이 된 셈이다.
요즘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다. 주로 가는 곳은 서울 근교의 도봉산 백운대 수락산 등. 어느 곳이나 이젠 50번 이상 다녀 돌뿌리, 풀 한 포기도 눈에 선하다. 한번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상오 9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의 하산까지 7시간정도. 평균 10여㎞를 걷는 셈이다. 배낭에는 간단한 등산 장비, 비상 약품을 넣고 적어도 하루는 지탱할 수 있는 비상 식량도 챙겨 넣어 늘 10㎏ 정도의 무게를 맞춘다.
이렇게 산을 오르면서 철마다 변하는 자연과 함께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의 긴장을 푸는 것은 어떤 명약보다도 좋은 정신적인 휴식이 된다.
또 1주일간의 피로를 방안에서 풀어버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즐거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건강에도, 내일의 활기찬 삶에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노화는 다리에서부터 온다는 말이 있듯 걷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늙게 된다. 바쁜 도시인에게 주말등산은 최상의 건강책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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