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명 기원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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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구의 생명체는 어떻게해서 생겨난 것일까. 「다윈」이래의 진화론자들은 30억년전 태초의 진흙탕속에 있던 미생물에서 오랜 새월에 걸쳐 진화해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유기물질간의 화학작용으로 현재의 고등동물까지 진화했다고 믿기엔 너무 과정이 복잡미묘하다.
창유론자들은 하느님의 창조를주장한다. 생물진화의 직접증거는 화석인데,「다윈」이후 l백년동안 발견된 화석들중엔 진화의 과정을 증명해주는 중간형태 생물화석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대해 이들은 주의를 환기한다.
진화론과 창조론사이의 이론적 싸움은 단순히 학문적론쟁만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장조론을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학교교육에서 가르쳐야한다는 문제를 놓고 재판이 진행중이다. 1심은 헌법상 종교교육의 의무화를 금한판례에따라 진화론자의 승리였다.
하지만 진리는 재판으로 결정되는건 아니다.
또 새로운 이론도 등장하고 있다. 끈착 뉴스위크지에 노벨생물학상 수상자「프란시스·크리크」와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도·호일」경의 『외계류인설』이 소개돼 있다. 우주의 먼 한귀붕이에서 온 지적존재가 우주에 뿌린 「씨앗」 이지구생명체의 기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각기 이 가설을 발표했지만 공통점이 있다. 오랜 옛날 은하계의 한 혹성에 고도의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었다. 이 흑성의 생명원인 태양이 죽어가자 감종을 의식한 이들은 종족보존을 위해 새로운 흑성을 찾았다. 그것이 지구로 이들은 생명의 씨앗인 바이러스 혹은 원생유기물들을 실은 우주선을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일」은 「챈드러·위크러머 싱」과의공자인 『생명운』 (life cloud)에서 그 원생세포는 혜성에서 기원해 태초에 지구에 씨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종교적 입장도, 「다원」적진화론의 입장도 두둔하진 않고있다.
그의 주장이 외로운 주장만도 아니다. 톨래도대학의 천재물리학자「아먼도·델셈」과 버클리대학의 지질학자「월터·앨버레즈」도 그런주장을 한다.
「델셈」은 산소·수소등 생명물질은 4O억년전 생명도 없고 공기도 없던 지구에 가스와 유기물질을 가져온 혜성을 통해 왔다고 한다.
「앨버레즈」의 견해는 좀 다르다. 거대한 소혹성이 지구에 충돌했을때 생긴 먼지가 태양을 가려 해양의 플랑크톤을 죽이고 이것을 먹고 살던 바다생물도 죽었다. 지구기온의 급강하로 공룡등 큰동물의 멸종을 가져와서 새로운 생명체계를 수립했다는 주장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속에 끼어든 외계류인설은 하나의 논리적관점의 반영이다.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호기심이 유난스런 이 시대의 관심을 반영한것일까.
생명의 신비는 역시 오묘하기 그지없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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