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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내 모바일 송금 서비스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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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이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끼리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송금 서비스가 첫번째 단계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정보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페이팔·알리페이와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회사가 간편함과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새롭게 개척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1일 모바일 결제 전문업체인 ‘옐로페이’와 시중은행 6곳과 협업해 올 연말쯤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뱅크월렛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송금 서비스는 이달 10일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했으며, 참여 은행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씨티은행·우체국이다. 우선적으로는 6개 은행 간 송금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옐로페이는 제휴 은행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의 모바일 송금 서비스는 사용 방법이 간단하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자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월렛’을 내려받아 본인의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 삼성월렛에 로그인하고, 옐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송금하게 된다. 별도의 송금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에 수수료를 내고 6개 은행의 송금 기능을 이용했던 고객도 무료로 돈을 보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쿠폰 서비스, 앱 카드 용도로만 사용됐던 삼성월렛을 본격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또 송금 기능뿐만 아니라 소액 결제나 생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등 핀테크 각 분야에도 차례대로 진출할 방침이다. 당장도 옐로페이의 충전기능과 연결만 하면 소액결제 서비스는 가능하다.

 생체인식 결제 분야에서도 삼성은 모바일 지문결제 솔루션 업체인 ‘시냅틱스’, 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팔 등과 협력해 현재 미국 등 25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지문결제 서비스 적용 범위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스마트 시계 ‘기어’ 후속작에 지문 결제 시스템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송금과 결제 서비스로 금융 플랫폼을 확보하면 기존 스마트폰 고객이 다른 회사 제품으로 옮겨 가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하드웨어 제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핀테크 시장에 발을 내딛는 이유는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트위터까지 핀테크를 매개로 금융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말 2354억 달러(약 245조원)였던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6168억 달러(약 639조원)로 커지고, 이용자 수도 약 4억50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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