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상에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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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 동경 뉴저팬 호텔 화재로 숨진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은 24일 사고호텔 측이 일본인을 비롯, 미·영국인 희생자들과는 별도로 한국과·자유중국인 희생자 22명에 대한 보상금을 1인당 일화 2천만엔으로 제안한 것은 민족 차별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 유족들이 납득할 만한 보상금을 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주한 일본대사관에 제출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 중에는 전 보사·체신부장관 김태동씨 같은 국가적 인물이 포함돼 있었고 나머지 희생자들도 대기업·공익 단체의 유능한 인재들이어서 국가적 손실도 컸다』고 주장하고 『호텔 측이 미·영국인 및 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과는 달리 한국 및 자유중국 희생자들에게만 일률적으로 2천만엔씩 지급하려는 속셈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일본대사관 측은 『보상금 액수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는 입장이나 유족들의 주장을 정부에 보고, 정부로부터 호텔 측에 이야기해 보상금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유가족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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