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병 7명중 5명이 외아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쪽같은 외아들이 차가운 주검으로-.

▶ 20일 군부대총기사망자들의 분향소가 설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유가족들이 윤광웅 국방장관을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소초(GP.Guard Post)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으로 사망한 사병 일곱명 중 다섯명이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자식들을 군대에 믿고 맡겨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 조두하(50)씨는 "정웅이는 몇푼 안되는 월급을 모아 휴가때 디지털카메라를 사올 정도로 효자였다"면서 "2대 독자인 우리 아들을 당장 살려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故 이태련 상병도 월급을 모아 부모님께 커플 반지를 할 정도로 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아들인 전영철 상병의 이모 장영숙(42)씨도 "언니가 지체장애인이어서 외아들인 영철이가 군에서도 엄마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자주했었다"면서 "언니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두고 국방부 홈페이지와 주요 언론사 사이트 등에는 사건을 일으킨 김모 일병과 군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입대시킬 예정인 부모와 입영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군입대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두 아들이 전방 복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아들걱정'씨는 "우리 아이들도 언제든 저렇게 어이없는 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찔하다"며 "아이들이 걱정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다음 달 초 군에 입대한다는 네티즌 fori는 "군대에 가는 것에 대해 별다른 반감이나 두려움은 없었지만, 이번 일로 군입대를 취소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