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면담 끝내고 백화원으로 돌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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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北 김정일 첫 만남 사진 공개
MBC가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15일 특집 방송 ''비화 6.15''를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사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공개되는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첫 만남.(서울=연합뉴스)

숙소 나서는 정동영 장관
6.15 통일대축전에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수행원들과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나서고 있다.(평양=연합뉴스)

17일 오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후 4시8분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왔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만남은 5시간 30분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당국대표단은 서울로 귀환하게 된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정 장관에게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냐"고 동행취재단이 질문하자, 정 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단독면담을 위해 이날 오전 백화원 영빈관을 나섰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나러 가기 전에 숙소에서 남측 정부대표단과 숙의했다.

이후 북측 관계자가 남측 관계자에게 귓속말로 출발신호를 알려 정 장관에게 보고됐고, 이에 따라 정 장관은 곧바로 숙소를 나왔다.

백화원 건물을 나선 정 장관은 수행원 1명과 함께 북측의 안내로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 올라탔다. 북측은 영빈관 현관에 검색대를 설치했지만, 정 장관은 이를 통과하지 않고 차에 타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출발하고 1시간이 채 안 돼 김 위원장과의 오찬에 함께 초대받은 6.15공동선언의 남측 주역들은 별도의 승용차를 이용해 백화원을 떠났다. 정 장관 및 오찬참석자들의 이동거리를 역산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 장소는 평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정된다.

이날 진행된 김 위원장의 오찬에 참석한 민간대표단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등 주암회 회원들이다.

한편 정 장관은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로 귀환한 직후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노 대통령 보고후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로부터 전화보고를 통해 정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예정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오늘 이른 새벽 시간에 방북중인 대표단과 연락하고 있는 NSC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통해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보고를 받으시고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면담은 정 장관 등의 방북전에 미리 예정돼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 대표단도 오늘 새벽 면담 사실을 연락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정 장관을 통해 친서형태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뜻이 담긴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다"며 "그렇지만 정 장관은 김위원장의 면담에 대비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몇 가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귀환후 정 장관이 언론브리핑을 통해 면담 내용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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