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급격히 변천하고 있으나 진리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학교, 시대에 적응하고 선도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만「적응」과「변질」은 구별되어야겠습니다.』
11일 숭전대 4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강신명 박사(73)-. 그는「재건」된지 한 세대가 되어 가는 이 학교가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질적으론 다소 변질되어간 것이 아닌가 보고있다.
1897년 평양에서 기독교적 신앙에 입각하여 문을 열었다가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여 폐교 당한 뒤 16년만인 54년 서울에서 재건된 숭실대학과 역시 대전에서 같은 정신으로 창립되었던 대전대학이 통합하여 숭전대학을 이룬 것은 71년1월. 그 해 12월 종합대학의 인가를 얻었다.
강 박사는 24년 간의 새문안교회 담임목사직을 은퇴하고 81년 원로목사로 물러앉은 후 그동안 한 달에 한번씩 설교를 맡으며, 62년이래 교장으로 있는 서울 장로회 신학교 일을 주로 보살펴왔다.
그동안 연세대이사장 등 교육분야에 꾸준히 관계를 맺어 왔으나 대학행정책임을 직접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강 박사는 건교 이념을 살려 정착시키면서 내실을 기하고 아울러 시설을 확충하며 교수진을 강화하고 왕성한 면학분위기를 만들어 찬란했던「숭실」의 역사를 되찾고자한다면서 앞날의 비전을 펼쳐 보인다.
어릴 때 유난히 몸이 약해 중학시절부터 축구·농구·야구 등 스포츠를 즐겨한 강 박사는 동요에도 특별히 관심을 가져 스스로 작곡한 20곡을 모아『새서방 새색시』(35년)란 동요작곡집도 낸 바 있다. 그는 부인 이영신 여사(73)와의 사이에 4남1여를 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