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일본 아이치 '로봇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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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아이치 박람회에서는 세계 최첨단 로봇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람회는 3월 25일 개막했지만 지난 9일 2025년에나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0여 종의 미래 로봇이 새로 선보였다.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 표정까지 변하는 로봇을 비롯한 원격수술 로봇, 전화를 거는 상대편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보여 주는 영상전화 로봇 등 10~20년 뒤에 접할 로봇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는 게 관람객들의 소감이다.

박람회에 나온 100여 종의 로봇에는 기계.섬유.컴퓨터.통신 등 각 분야의 첨단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들이다.

일본은 이들 로봇을 전시용으로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요 조사를 거쳐 상용화 가능성이 큰 것 위주로 만들었다.

머지않아 다가올 '1가구 1로봇 시대'에 한국의 로봇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박람회이기도 한다. 박람회에 나온 주요 로봇을 소개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박종오 전남대 교수


아이 걱정 마세요
NEC가 개발한 어린이 보호용 로봇 '파페로(PaPeRo)'.10명의 목소리와 얼굴을 알아듣고 본다. 어린이와 놀면서 직장에 있는 보호자에게 안전 유무 등을 알려 준다. 책을 읽어주고, 퀴즈 문제를 물어보면 답도 한다.


응급 상황 걱정 끝
놀이공원 등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의 혈압이나 심전도,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로봇이다. 측정한 자료는 병원으로 무선으로 전송한다. 이름은 '프리 호스피털 케어 로봇(Pre-hospital care robot)'.


전화 로봇
전화를 건 상대방의 동작을 재현해 주는'텔레사폰(TELEsarPHONE)'. 상대 통화자가 머리를 만지면 이 로봇도 머리를 만지는 등 상대방의 동작.음성 등을 이쪽 통화자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도쿄대 다치 교수 개발.


쓰다듬어 주니 좋아요
AIST가 개발한 강아지를 닮은 치료용 로봇 '파로(PARO)'. 쓰다듬으면 살포시 눈을 감기도 하고, 발을 움직이며 짖는다. 만지면 따뜻해지며 털이 빠지지 않는다. 항균처리돼 병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이야? 로봇이야?
인간을 가장 닮은 로봇인 '리플라이(Repliee)'. 키 1m50㎝에 40㎏. 오사카대 이시구로 교수가 개발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 감정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표정도 바꾸며, 눈썹도 찡그리는 등 섬세한 감정을 얼굴에 나타낼 수 있다.


안내 로봇
'액트로이드(Actroid)'. 얼굴에 표정이 나타나며 목소리에 감정도 실어 말한다. 코코로사가 개발했다.안내 로봇 '액트로이드(Actroid)'. 얼굴에 표정이 나타나며 목소리에 감정도 실어 말한다. 코코로사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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