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계절…남성 화장품 '화이트닝'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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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남성 화장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킨과 로션만 쓰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요즘 신세대 남자들은 클렌징 폼으로 얼굴을 씻은 뒤 피부 타입별 스킨과 주름 예방 에센스에 잡티 커버 로션을 바른다. 심지어 남성용 아이크림과 손톱 관리 제품도 나왔다. LG생활건강 성유진 대리는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커지는 시장=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3300억원대였다. 화장품 업계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6% 정도 늘어 3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00년부터 해마다 6% 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남성들이 원하는 화장품의 종류도 많아졌다.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남성용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능성 화장품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히트 상품도 꽤 나왔다. 지난해 선보인 미래파의 마스크는 '조인성 마스크'로 불리며 출시 1년여 만에 10만개가 넘게 팔렸다.

남성 화장품 시장에선 아직 '절대강자'가 없다. 태평양 김형길 부장은 "여성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남성 화장품은 시장의 기반을 다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이 지난해 6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화장품을 쓰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면도 후 피부가 땅겨서'라고 답했다.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기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은 29%였다.

◆다양한 남성 화장품=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장 주목받는 화장품이 화이트닝 제품이다. 자외선과 스트레스로 칙칙해진 피부결을 환하게 가꿔준다고 업체들은 선전한다.

LG생활건강은 여성용 화장품처럼 스킨로션.에센스 등 세트로 구성된 '보닌 화이트'를 내놨다. 이 세트 중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커버 로션(2만원대)은 자외선 차단 기능(SPF 16)도 있다.

흡연.음주 등이 잦은 남성들의 굵은 주름을 예방하고 턱선.얼굴선 등을 살려준다는 주름 전용 제품도 나왔다. 태평양의 '오딧세이 리프팅 에센스(3만원대)', 비오템의 '스톱 에이지(5만원대)'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붙였다 떼는 남성용 마스크가 인기다. 피지 조절.수분 공급.노폐물 제거 등 효능도 갖가지다. 가격은 2만원대로 여성용 마스크보다 싼 편이다. 페라루크의 '듀얼 이펙트 마스크'에는 피지 분비가 많은 코.이마와 면도로 피부가 예민한 볼.턱에 쓰는 마스크 두 개가 한 팩에 들어있다. 헤라 옴므의 '하이드로 릴랙싱 마스크'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술을 마신 다음날 사용하면 좋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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