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과로 쪼개진 내과의사들, 한자리에 모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제32차 세계내과학회학술대회가 오는 24일(금)~28일(화)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전 세계 내과학 분야의 석학들이 우리나라로 모인다. 각 분과별로 세분화돼 하나로 뭉치기 어려웠던 국내 내과학 전문가들도 ‘통합’을 키워드로 한자리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내과학회는 오는 24일(금)~28일(화) 서울 코엑스에서 제32차 세계내과학회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세계내과학회학술대회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세계내과학회가 2년마다 개최하는 정기 학술대회다. 내과학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학문적으로 권위가 높은 학술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9차 학술대회에서 2014년 서울 개최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 약 70개국 6000여명의 내과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우리 내과, 하나 되어 세계로’다. 제32차 세계내과학회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내과 안의 세분화돼있는 각 분과학회는 물론이고 개원의 분과까지 참여하는 통합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첫 번째 키워드 역시 ‘통합’이다.

조직위원회 오명돈 학술위원장은 “내과의 모든 연관학회가 통합적으로 참여해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 보조식품 등 내과와 관련된 주제를 논의한다”며 “대내과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교육’이다. 오 학술위원장은 “머리로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실습하고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 방향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미래’로 내과 분야는 물론 의료계 전반의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세계내과학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지 6 년 만에 세계대회를 유치한 것은 대한내과학회 설립 반세기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국내 내과학 관련 각 연관학회의 학문적 세계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번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더불어 여러 갈래로 쪼개진 분과학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합개최위원회 이동기 위원장은 “내과‧외과는 물론이고 내과 안에서도 너무 분야가 세분화된 경향이 있다”면서 “연구활동에는 좋지만 실질적인 국민 보건건강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질환의 전반적인 문제, 노인진료에 대한 체계 확립,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제도 형성 등 내과질환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논제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각 분과가 정기적으로 만나 내과 분야, 더 나아가 의료계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술대회 기간 동안 최신 의료기술‧의료기기 전시회를 함께 진행해 국내 제약업체들의 해외 진출 계기를 마련하고 다국적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한편 세계내과학회(ISIM)는 1948년 내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62개 학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2년에 한번 전 세계 내과전문의들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마닐라, 교토, 그라나다, 산티아고 등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인기기사]

·[포커스] 나고야로 시작된 생물자원 전쟁 [2014/10/20] 
·여러 분과로 쪼개진 내과의사들, 한자리에 모인다 [2014/10/20]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