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피로감은 "고장" 경고신호|몸의 이상증세와 질병의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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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몸의 컨디션은 건강의 바로미터.. 몸 어느 부분인가에 통증이 있다든지 계속 피로하다든가, 혈색이 창백해진다던가 하는 것은 대부분 이상이 생겼을 때에 나타나는 위험신호다. 이 같은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면 결국 명을 일으킨다. 어쩐지 몸이 좋지 않거나 어느 곳이 아플 때는 몸이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정도에 따라 좀 쉬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리거나 의사에게 보이는 등의 판단을 재빨리 하는게 좋다. 몸의 이상을 알리는 가장 일반적인 신호는 피로.
건강인의 피로는 보통2∼3일간 잘 쉬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휴식하라」는 이 신체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면 만성피로로 이행,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쉬어도 계속 피로하면 우선 당뇨병 신장염 간염 결핵 비타민(특히 B1)의 부족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병적인 피로에는 보통 다른 증상이 수반된다. 가령 당뇨병은 목이 마르고 소변이 잦으며 신장염은 얼굴·손·발 같은 곳이 붓고, 간염은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며 눈이나 소변 색이 노랗게 변한다.
결핵은 미열이 나고 밤에 식은땀과 기침이 나온다.
정신노동을 하는 샐러리맨들 중에는 운동부족과 긴장·불안·신경쇠약 등으로 피로가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 피로가 풀리는 수가 있다.
소화기 질환의 자각증상은 일반적으로 복통이다. 고려병원 내과과장 이양진 박사는 명치가 아플 때는 췌장이나 간의 일부, 위·십이지장·소장의 일부에 이상이 있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치의 뒤쪽 깊숙이가 아프면서 허리가 아프면 췌장, 앞쪽이 아프면 위·십이지장의 이상일 수 있다는 것.
배 한복판(배꼽주위)이 아프면 위나 소장의 질환으로 위염·소장 염이나 궤양을 의심하게 된다고 이 박사는 밝혔다.
위궤양인 경우는 식후30분∼1시간 이내에 명치끝이 아프며. 십이지장 궤양은 식후 2시간30분이 지나서 배가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서 구역질이 나는 것은 보통 전날 술을 마셔서 알콜이 위벽을 자극하거나 위염 등인 경우가 많다고 이 박사는 진단했다.
그러나 식욕부진과 함께 계속 아침에 구역질이 나면 간염여부를 의심하고 소변 색과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위궤양이나 위암일 경우도 구역질이 나므로 면밀히 관찰하는 게 좋다.
항생제·진통·소염제를 잘 못 먹었을 때도 구역질이 난다. 요즘에는 흔히 피로·불안·긴장 등으로 자율신경의 변화를 초래해 일어나는 신경성 구역질이 많으므로 정신적 치료가 더 긴요하다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앉았다 일어날 때 『핑』돌거나 어지러운 경우는 흔히 빈혈로 의심하지만 빈혈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
일시적으로 어지러운 것은 뇌혈관의 혈류 들이 일시 줄어들기 때문.
이 현상을 초래하는 것은 뇌혈관의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혈압이 너무 높을 때나. 너무 낮을 때 등이다. 소뇌 혈관의 동맥경화·소뇌염증 등 일 때도 어지럽다.
고혈압·저혈압·빈혈일 때는 둔한 두통이 오고 뇌혈관의 출혈·뇌염·뇌종양일 때는 예리한 통증이 온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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