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천식 환자가 증가한다. 날씨가 건조한 데다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콧물·기침을 달고 살기도 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콧물·코막힘·기침의 명약으로 ‘소청룡탕’을 꼽는다. 마황을 비롯한 오미자·감초·생강·대추 등 10여 개의 약재가 혼합된 탕약이다. 중국 후한 말의 한의서 ‘상한론’에 언급된 알레르기 수독(水毒) 약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수독으로 본다. 체내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차가워져 수독이 쌓이고, 콧물·코막힘·기침·아토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코 알레르기클리닉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이러한 소청룡탕의 효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소청룡탕에 소건중탕을 합방하고, 신이화·금은화를 더해 ‘김씨청룡탕(金氏靑龍湯)’을 개발했다. 소건중탕은 소음인이거나 소화기가 약한 어린이의 소화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신이화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막힌 코를 뚫어주고, 금은화는 코 점막에 생긴 염증에 효과적이다.
김 원장이 개발한 김씨청룡탕의 효과는 이달 3~5일 일본 도쿄 쇼와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SAMS2014’에서 소개됐다. 일본 도호대 미우라 오토 교수와 다나카코 이치로 박사 등이 토론에 참여해 김씨청룡탕의 효과를 공유했다. 김 원장은 “김씨청룡탕은 35년간 40만여 명의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검증된 탕약”이라며 “소청룡탕에 소건중탕을 합방해 쓰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증상 재발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어린이 키 성장 연구에 몰두해 온 김 원장은 ‘YD1104성장원’도 개발했다. 녹각·녹용이 주 성분인 YD1104성장원은 성장판 골밀도를 높이고, 성장판을 열어 성장판 연골이 잘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신체 내부 기능을 강화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원리다. 김 원장은 다음달 1~3일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동양의학회에서 김씨청룡탕과 함께 직접 개발한 YD1104성장원의 효과도 발표한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