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문화재단제정|제 11회 도의문화 저작상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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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삼성미술문화재단이 제정한 도의문화저작상 제 11회(81년도)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번 저작상 모집에는 소설부문에 37편, 희곡부문에 36편이 응모돼 예심과 본심을 거침 결과 소설부문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김석중씨의 『바람』을 우수작으로 뽑았으며 희곡부문에서는 강태기씨의 『박수바람을 타다』를 당선작으로, 박성재씨의 『살풀이 춘향전』을 우수작으로 각각 결정했다.

<"이제야 소선이란 게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소설 우수작 김석중
작품 『바람』으로 우수작을 수상한 김석중씨 (34)는 78년도 도의문화 저작상에서 『유목민』이란 소설로 장려상을 수상했던 주인공.
김씨는 『문학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적도 없고, 독학으로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큰 기쁨』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은 7백 20장의 분량. 유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한 사나이의 갈등과 번화를 그린 작품이다.
김씨가 한때 방직공장에 근무한 체험을 살려 집필했다.
소설이라고 써 보긴 78년의 『유목민』 (8백20장)과 이번의 『바람』이 모두다. 『이제야 소설이 무엇인지 조금 알겠다』고 김씨는 말했다.
68년 전남 장흥 고교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가족계획협회 전남지부 장흥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한과 정념 어린 역사에서 항상 소재를 찾아> 희곡 당선작 강태기
희곡 당선작 『박수, 바람을 타다』는 3막 5장의 장막. 을사보호조약 당시 경북 의성 지방의 의병장 신돌석 장군과 무당 김범수의 얘기를 담은 것이다. 강태기씨 (32)는 전설처럼 구전돼 오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한달 가까이 의성에 머무르기도 했다.
강씨는 제10회 (80년도) 도의문화 저작상에서도 장막희곡 『망부석』으로 가작에 입선됐던 작가. 항상 우리의 역사를 희곡의 소재로 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엔 피처럼 진한 한과 정념이 있습니다. 이것이 작가에겐 묘한 매력을 주지요.』 그래서 역사에서 소재를 갖게 됐다고 강씨는 말한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강씨는 11년 전인 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희곡가작을 차지한 바 있으며 같은 해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동시, 문공부 주최 생활문예에선 시나리오로 당선하기도 했다. 부산출신으로 아직 미혼.

<새로운 가치와 시각으로 바라본 이색 『춘향전』>회곡 우수작 박성재
『살풀이 춘향전』으로 희곡부문 우수작을 수상한 박성재씨(47)는 지난해 극단 「자유극장」이 유럽순회 공연을 했던 연극 『무엇이 될꼬하니』의 작가. 『무엇이…』 뿐만 아니라 『작년에 왔던 각설이』 『배뱅이 굿』 『밤마다 해바라기』등을 발표한 기성 희곡작가다.
이번 작품 『살풀이 춘향전』은『춘향전』을 새로운 가치와 시각으로 바라본 이색작품이다. 이몽룡·성춘향등이 전혀 새로운 인물로 연극이 전개된다.
박씨는 평북 영변 출생. 강릉 관동대를 중퇴, 현재 서울 우이 국민학교 교사로 있다. 67년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나리오가 입선되기도 했는데 『공부를 더해서 좋은 작품을 쓰는 게 큰 꿈』이라고 박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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