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미 정상회담] 정치권의 당부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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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9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주문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은 전병헌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상회담이 역동적인 동맹 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와 협력이 근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은 "한.미 간에 어젠다(의제) 협의를 마쳤고,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중차대한 시기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리는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이번 회담이 신뢰 회복으로 이어져 흔들리는 한.미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담은 북한에 대해 한.미가 일치된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섯 나라가 분명하고 확고한 목소리를 내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훼손하는 합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한.미 정상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아울러 동북아 균형자론이나 작전계획 등 크고 작은 오해와 혼선을 말끔히 정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회담 며칠 뒤 딴말이 나오는 일이 없어야 북한도 한.미 합의를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우리의 안보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회담"이라며 "동맹을 굳건히 하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일보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북.미 양쪽 모두 6자회담을 깰 생각은 없는 만큼 한.미 정상은 완전 합의 또는 봉합적 합의를 통해 큰 문제없이 회담을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첫째 미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임에는 흔들림이 없고, 둘째 북핵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데에는 미국과 입장이 같으며, 셋째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욱.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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