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대사관 백색 분말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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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방제복을 입은 호주의 긴급 구조요원이 9일 백색 분말이 든 우편봉투가 배달된 수도 캔버라의 미국 대사관 밖에서 세척을 하고 있다. [캔버라 AP=연합]

9일 오전 호주 주재 한국대사관에 백색 분말이 든 편지가 배달돼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쯤 호주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직원이 대사관에 접수된 편지 속에 백색 분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뒤 곧바로 호주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대사관 직원들은 현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사관 바깥으로 긴급대피했다.

다행히 호주 당국의 분석 결과 분말이 인체에 전혀 무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사관 측은 사건 발생 6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4시30분쯤 비상 경계태세를 풀고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날 백색 분말은 우리나라 대사관뿐 아니라 미국.영국.일본.이탈리아 대사관 등에도 거의 같은 시간에 똑같이 배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국가는 모두 이라크에 파병 중인 국가로서, 이라크 파병에 불만을 품은 자가 보낸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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