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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일주' 캐나다인 한국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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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0년 8월 고향인 캐나다 퀘벡을 출발해 4년10개월 동안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프랑스계 캐나다인 르네 월릿(55)이 한국에 도착,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다. 월릿은 그동안 북미.남미.아프리카.유럽.오세아니아 대륙에 이어 동남아 각국과 중국.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다. 지금까지 6개 대륙의 54개국을 여행했으며 이동한 거리가 7만여㎞에 이른다.

바다를 건널 때 비행기를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을 취사도구와 1인용 텐트.지도.여행일지 등을 실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때는 돌을 던지며 강도로 돌변한 아이들에게 가진 것을 빼앗기기도 했고, 탄자니아에선 심한 화상을 입어 한동안 여행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월릿은 지난달 31일 부산에 도착한 뒤 나흘간 페달을 밟아 4일 서울에 입성했으며, 8일에는 임진각을 다녀왔다. 대한항공의 도움을 받아 13일 미국 알래스카로 이동해 캐나다를 횡단한 뒤 내년 초 9만여㎞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퀘벡의 건설회사 마케팅 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어릴 적부터 품었던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월릿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몹시 힘든 여정이었지만 도처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사람들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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