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이상난동으로 겨울경기에도 이상이 생겼다. 난방기구·내의·스케이트·스키장등 혹한을 먹고사는 업정이 왕창 망친 대신 테니스·골프장·청량음료등이 따뜻한 겨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농작물은 아직까지는 괞챦으나 앞으로 이상난동이 계속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난방기구=난로등이 통 안팔려 공장도이하로 투매하고있으나 그래도 손님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 초겨울에 2∼3개월짜리의 어음을 떼주고 잔뜩 물건을 들여놓았던 대리점은 자금난으로 부도를 내고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선 공장도 가격이 2만2천원인 석유난로 (반사형)가 1만9천∼2만원에, 3만8천원에 출고되는 원통형은 3만4천∼3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장도 가격이 8천5백∼1만2천원인 연탄난로도 7천∼9천원이면 어디서든지 살 수 있다. 전기스토브도 공장도 1만6천5백원짜리가 1만5천원에. 1만7천∼2만원의 전기장판은 l만5천∼1만8천원에 내놓고있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겨울옷=남대문·동대문의 의류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의류판매가 겨울철 전체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백화점들도 의류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1월매출액이 예상보다 10∼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특히 가장 민감한 숙녀복의 경우 14만∼15만원정도 하는 두툼한 코트류는 거의 팔리지 않고 2만∼4만원 정도 하는 가벼운 스웨터류 만이 다소 팔리고 있을 정도. 반도·제일 모직·논노·코오롱 등 여성의류메이커들도 봄철자금 성수기를 앞두고 일제히 30∼40%씩의 할인판매경쟁에 들어가 겨울이 가기 전에 재고를 출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메이커는 50%의 할인권을 뿌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맥주·청량음료=따뜻한 겨울덕을 보는 유일한 상품. 겨울철이면 비수기이나 예상보다 10∼20%씩 더 팔리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1월들어 10일까지 지난해에는 24병들이 13만 상자를 팔았으나 올해에는 20만상자가 팔렸다.
◇스케이트장=곳곳마다 개장휴업으로 비명을 올리고 있다 .빈터만 있으면 바람벽을 만들어 스케이트장을 만든 업자들은 물이 얼지 않아 방학동안 학생들을 끌어들이려 했던 것이 완전히 개장휴업이 되어 울상이다.
◇스키=용평·대관령 등 스키장은 눈이 없어 스키어들이 모이지 않고 있다.
◇골프장=지난해 눈사태로 비명을 올렸지만 난동으로 연초부터 10일인 휴일까지 골퍼들이 운집,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10일에도 한양·뉴코리아·관악·용인·남서울 등 각 컨트리클럽에는 황금시즌과 같은 2백80∼4백여명이 운집. 경기진행이 늦어진다고 골퍼들이 항의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테니스장=따뜻한 날씨 때문에 테니스장도 연일 만원이다. 특히 금년엔 눈조차 안 내려 플례이어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있다.
◇에너지소비=난방용 유류 및 연탄의 수요도 크게 떨어져 국내에너지 사정은 좋아졌지만 업계는 걱정이 태산같다.
지난12월 중 국내 정유사의 유제품 출하량은 하루평균 47만배럴로 지난11월의 하루평균 52만배럴보다도 오히려 5만배럴이 줄었다.
연탄도 팔리지 않아 지난해 저질탄사건이후 침체된 연탄업계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연탄은 주문생산에 의해 찍어내므로 연탄수요가 겨울내내 예상외로 적어지자 각 연탄공장의 저탄량만 크게 늘어 최근 전국의 저탄량은 5백35만t으로 사상최대의 수준. 지난해 이맘 때의 3백74만t에 비해 43%나 늘어 난 양이다.
전력소비도 그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즉 연중전력소비의 피크는 해마다 크리스머스를 전후한 겨울철이었으나 금년겨울엔 난방기구·보일러등을 덜 켜는 바람에 지난 여름철 피크 때보다 전기소비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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