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창단 비로 구단마다 당 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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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창 단 발표를 한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눈처럼 불어만 가는 창 단 비와 이에 따른 세제혜택이 없고 입단예정선수들의 병역문제까지 얽혀 팀 창 단에 고통을 겪고 있다. 프로야구팀을 만들고 있는 6개 기업은 감독·코치를 포함한 28명의 선수단을 구성하는데 계약금과 연봉 등이 예상보다 엄청나게 증액, 막대한 창 단비 염출에 당황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스카우트의 막대한 비용 외에도 각 지방을 순회할 전용버스·연습 비·선수단복·기구 등에다 구단요원까지 확보하려면 약 10억원 이상이 소요되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용은 프로야구만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스타디움은 제외하고라도 선수들이 연습을 하기 위한 연습장 및 합숙소 등도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6개 기업중 OB베어즈 만이 약 14억 원을 들여 26명의 선수와 계약을 맺고 11일부터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지었을 뿐이다.
OB베어즈도 당초 창 단비를 5억 원으로 예상했다가 7억 원으로 늘렸고, 7억 원이 9억 원, 그리고 다시 약 14억 원으로 늘어났다.
각 기업은 이같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선 정부의 세제혜택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하나 아직 아무런 움직임조차 없어 경비 염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다 각 지역연고에 의해 선택권 없이 운명적으로 팀을 따라 가야 하는 선수들도 프로야구는 은퇴 후 5년간 직장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신빙성이 없어 계약 때 거금을 갖기를 구단들에 요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같은 요구에 반해 프로야구위원회는 당초계획 때 각 팀 28명중 D급(계약금 5백 만원 연봉 6백 만원), E급(계약금 3백50만원), F급(계약금 2백 만원)선수를 전체 57%나 되는 16명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 해당선수들은 이같은 급여로는 차라리 정년퇴직까지 보장된 아마직장 팀에 있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구단은 이같이 57%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위원회의 선수등급규정을 무시, 최소한 C급(계약금 7백50만원 연봉 9백 만원)이상으로 대우를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선수 스카우트 비의 증액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입장이다.
선수확보 문제는 이같은 스카우트 비용의 증액 외에도 병역의무를 마친 선수는 연령이 많아 선수활용기간이 짧고 젊은 선수들은 병역의무가 있어 난점을 겪고 있다.
각 기업은 당초 프로야구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준비위원들이「선 창단·후 조치」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해 왔기 때문에 이런 후유증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위원회가 탄생된 후에도 이같은 세제혜택·선수들의 병역문제 등 어려운 문제에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미슈퍼스타즈와 롯데자이언츠 등은 프로야구팀을 일본과 같이 자회사의 법인으로 발족할 계획인데 세제상의 혜택이 분명치 않아 단안을 주저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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