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교장 선출·보직제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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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교육풍토를 바꿀 참신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많은 교사가 좋은 수업보다 승진을 위한 점수 쌓기에 더 신경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장.교감의 말에만 신경쓰고, 교재와 학습 연구를 소홀히 하는 교사들 아래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는가.

▶교육 경쟁력을 키우려면 현 체제로는 불가능하다. 교육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금 교사들은 오직 승진을 위한 연구점수를 따려고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 많다.

▶중학교 교사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학교를 연구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선 교장 선출.보직제가 꼭 돼야 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전교조의 제안을 수정해 시행했으면 한다. 담임경력 7년, 교무.연구.학생주임 등 보직경력 7년을 포함해 총 25년 이상의 경력자 중 연구점수, 가산점 등을 따져 일정한 점수를 딴 교사로 후보를 압축하고 출마 전까지 2년간의 다면평가 점수를 반영해 교장을 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교장단이나 지금까지 점수를 관리해온 교사들의 불만도 상당부분 가라앉을 것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사교육비에 국민의 허리가 휘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학교 단위별로 내실을 기하려는 교장도 별로 없다. 그런데도 교원정년 연장 문제는 줄기차게 나온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그 밥에 그 나물일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바꾸어야 한걸음 발전하지 않겠는가.

▶교장 선출제는 교육개혁을 위한 한 방편이다. 더 나은 분을 뽑기 위해 격론을 벌이고, 선택한 뒤에는 민주적으로 따르면 될 일이다. 교사들의 수준이 문제이지 교장 선출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