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첫걸음의 뜻은 고귀하다. 신입생의 가슴속에 무한한 푸른 꿈이 서리듯 신생팀들은 뜨거운 정열과 의욕과 희망의 나래를 힘껏 펼친다. 올림픽유치와 관련, 올해는 유달리 신설 팀이 많고 이들의 데뷔가 큰 관심거리다. 신설 팀의 등장은 일단 발전의 징표라 할 수 있고 또 판도변화의 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의 해』가 되리라 자부하는 신생팀들을 순례해 본다.
인천직할시로 진입하는 경인고속도로를 발 아래에 둔 난공불락의 성곽 같은 우량한 인천대. 이곳에 30번째의 대학축구팀이 창설되어 오는 3월의 데뷔를 앞두고 휴식을 잊은 엄동 속의 강 훈이 거듭되고 있다.
작년까지는 인천체전이 경기도의 대학축구를 대표해 왔으나 4년 제 정규대학으로선 인천대가 처음으로 축구팀을 발족시켰다.
이 팀의 창설 땐 이색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선수스카우트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모, 62명의 올 봄 고교졸업예정선수들이 응모한 가운데 공개실기 테스트에 의해 24명을 선발한 것이다.
학교당국은 인천축구중흥의 견인차역할을 자처하면서 축구 부 육성에 폭발적인 열의를 쏟아 교수들이 스스로 호주머니를 털고 학도호국단이 발벗고 나섰으며 또 인천시내 각계인사들이 구성한 후원회까지 가세, 한꺼번에 1천여 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런 떠들썩한 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김민하 학장의 극성스런 성원과 임창수 코치의 성실이 조화를 이뤄 신입생일색인 인천대 축구팀은 1개월 반의 강 훈으로 만만 찬은 면모를 구축했다.
임 코치는 79∼80년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서울한영 고 재직 10년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대학팀을 맡아 첫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혼신의 정열을 쏟고 있다.
「팀의 생명은 팀웍, 그리고 기동력』이라는 점을 표방하여 활기차고 깨끗하며 정력적인 플레이를 팀의 특색으로 삼았다.
이 팀의 주력선수는 FW 김승춘 하덕만, LK 권재환 권재현, FB 김영훈 구상범 등. 경신고 출신인 권재환·재현 쌍 동이 형제는 고교때 와는 달리 임 코치가 똑같이 링 커로 배치, 김강남·성남에 이어 제2의 쌍둥이 링커가 되어 이 팀의 이채로운 간판선수가 됐다.
동북고 출신의 김승춘은 키 1m81cm의 장신스트라이커로 큰그릇이 될 유망주며 오른쪽 윙인 하덕만(학성고)이 공격진을 이끄는 리더다.
비밀병기가 있다. 왼쪽 윙인 강만영으로 양곡종고를 나온 무명선수이나 1백m를 11초3에 달리는(차범근과 같다) 준족. 임 코치가「돌풍의 신예」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대는 흙 땅 연습강의에 국내에서 가장 양질의 잔디그라운드도 보유, 모든 축구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임 코치는『어린 선수들로 창 단 첫해에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조심성을 보였으나『어떤 팀에도 쉽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심상 찬은 파란을 예고했다.
<박군배 기자>박군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