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탤런트·가수들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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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예계의 스타(별)는 조금 과장해서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 이미 자리를 굳힌 대 스타에서부터 보일락말락한 스타 초년생·지망생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무대와 스크린·브라운관을 오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새해에는 틀림없이 도약, 스타의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여러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전망하는 연예인들을 소개한다.
이혜나<연극배우>
이혜나 양(28)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연극전문 여배우다. 연극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많은 연기자들이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에 겸업을 하고 있지만 이양만은 꾸준히 연극만을 지켜 오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래서 많은 연극전문가들이 이양을 가리켜 우리나라 연극을 지탱해갈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양은 72년 서울예술전문대학 입학과 동시에 극단「가귤」에 입단하면서 연극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부도덕행위로 체포된 어느 여인의 증언』『무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춘저』 등에서 주역, 강한 이미지를 주는 개성 있는 연기로 연극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양은 서울출생.
양복점을 경영하는 이명진씨의 1남3녀중 첫째. 아직 미혼. 『연극만을 좋아하는 이런 처녀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한다.
나영희<영화배우>
나영희 양(22·본명 방숙희)의 출현은 81년 영화계의 값진 수확중의 하나로 꼽는다.
그리고 그녀가 영화『어둠의 자식들』에서 보여준 냉혹하면서도 뜨겁고, 무력한 것 같으면서도 호소력 있는 연기는 새해 영화계를 빛낼 주역으로 영화계에선 믿고 있다.
충북 보은태생의 나 양은 본래 MBC 탤런트 12기생.
그러나 텔레비전에서 다 영화계에서 먼저 연기의 꽃을 피웠다. 81년 봄 안양예고를 졸업, 영화사서 새 영화의 주인공을 찾다가 나 양을 발견, 행운을 얻는 주인공이 됐다.
나 양의 연기에서 가장 매력 있는 부분이 눈. 눈이 지닌 애수 어린 매력은 백 마디의 대사보다 쉽게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나 양은 욕심이 많은 연기자다. 창녀 역을 해내기 위해 한달 넘게 스태프들과 창녀촌을 돌면서 그들의 생활을 익혔고, 내용에 따라 전 나로 옷을 벗는가 하면 극중에서 노래도 직접 불렀고 녹음도 자신의 목소리로 했다. 새해에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경표<탤런트>
TBC시절 춘향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가 슬그머니 뒷전으로 물러앉았던 탤런트 이경표양(24) .
이 양은 방송통폐합이후 6개월간이나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작년 말 KBS가 방송25주년 기념으로 방영했던『코리아 환상곡』에서 주인공 안 사태의 애인으로 출연, 다시 방송활동을 다져 가고 있다.
이양은『코리아 환상곡』이후『포도대장』『일요극장』『부부』『추적』등에서 이미 인기 있는 선배들과 당당히 공연하는가 하면 신년특집프로『모닥불』에서는 단독 주연으로 나섰다.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면 시청자들이 알아주시겠지요. 저는 미모로 잠깐 극중에서 소모품처럼 나왔다 사라져 버리는 탤런트는 되고 싶지 않아요.
금년은 개띠 해니까 저의 해로 알고 힘껏 뛰겠습니다.』
1m65cm에 48kg. 잘 다듬어진 마스크가 매력의 원천이다.
고향은 서울. 은광여고 졸. 취미는 향수병 수집.
민해경<가수>
지난 9월말 바덴바덴으로부터 서울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었다는 보도가 있자 곧『서울 올림픽』이라는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었던 가수가 민해경양(20)이다.
그녀는 이 노래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누구의 노래일까』로 가수로서의 자필을 인정받았던 주인공.
민 양은 80년 국악예고를 나와 그해 10월『누구의‥』로 데뷔. 그후 정미조양이 코러스로 뒷받침 해준『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서서히 인기 발판을 굳혀 나가고 있다.
『금년에는 어떤 도전에 부딪쳐도 스타덤에 오르겠어요. 저는 사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CF모델·영화배우로도 욕심이 대단한 편이에요. 금년은 빠른 개처럼 부지런히 일해 꼭 개띠 해의 주인공이 되겠어요.』
그녀는 MBC가 뽑는 81년 10대 가수대상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했다.
『금년에는 제게 대운이 있다고 어느 점쟁이가 그랬어요. 꼭 히트곡을 낼 거예요.』민 양은 금년을 꼭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자야<가수>
작년 10월1일부터 12월말까지 3개월간「마당」세실 극장이 공연한『당신의 어릿광대는 어디로 갔습니까』에서「마술사」라는 극중노래를 불러 이름이 알려진 주인공이 자야 (본명 오성자)다.
자야 양은「마술사」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82년도 부를 노래를 모아, 『향수를 뿌리세요』라는 앨범으로 내놓았다.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것이 흠이라면 흠. 그러나 민요풍의 리듬에다 팝스타일의 창법은 신선미가 넘친다.
자야 양은 원래 창을 전문으로 하던 가수. 그러다가 작년 여름이후 대중가요로 방향을 바꿨다.
『밤차』『하얀 민들레』 등 히트곡 메이커로 이름난 작곡가 유승엽씨와 팀을 이루고 있는 자야 양은 춤에도 남다른 재주꾼.
『저는 남들처럼 꼭 인기인이 안 되어도 좋아요. 다만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싶을 때 제 노래를 들어주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금년 가요계에 돌풍을 몰고 올 테니 기대해 보세요.』
자야 양은 자신 있는 태도로『마술사』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77년 평택여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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