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판 주인이 전세돈챙겨 도주|7가구 거리로 내쫓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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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세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챙겨 달아나는 바람에 7가구 50여명의 입주자들이 졸지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거리로 쫓겨났다.
17일상오6시 서울흡천동72의4 전세집에서 좆겨난 최병률씨(40)등 50여명은 19일하오까지 폭션이 쏟아지는 속에 길거리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난로를 피워놓은채 이틀동안 노숙했다.
입주자들에따르면 집주인 현춘기씨(44)는 4년간 가구당 전세보증금 1백만∼2백만원씩 1천여만원을 받은뒤 지난7월 새주인 이희종씨에게 집을 팔고 전세금 양도를 않은채 잠적했다.
한편 이씨는 법원에 점유이전 가처분신청을 내어 입주자강제퇴거결정을 받자 이날 집달리15명을 동원. 입주자들을 강제퇴거시켰다.
관할 여천동사무소에서는 대부분 영세민들인 이들에게 밀가루1부대와 2만원씩의 이사비용을 지불헸을뿐 아무런 구호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입주자들은 19일밤 연고자들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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