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서울 인수로 음반시장 활기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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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앞으로 음반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은 음반업체인 YBM서울을 인수했다. 이 인수 작업을 주도한 서성원(사진) SKT 신규사업전략본부장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대기업과 중소 음반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YBM서울 인수에 앞서 2월에는 종합 연예업체인 IHQ의 지분 22%를 인수하는 등 콘텐트 부문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통신산업 본류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콘텐트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 본부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산업은 스크린 쿼터 덕분에 연명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랬던 영화산업이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는 데는 CJ와 롯데 등 대기업 자본의 힘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기업이 극장 체인사업에 진출한 덕분에 영화 배급망이 현대화됐고, 이로 인해 영화산업 전체가 활기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소니사가 영화와 음반산업 등 콘텐트산업에 진출하면서 본업인 전자산업에서 삼성전자에 덜미를 잡힌 사례를 들자 서 본부장은 "소니와 SK텔레콤은 경우가 다르다"며 "소니만큼 콘텐트산업에 깊숙이 관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콘텐트 유통에만 관여할 뿐 직접 제작에 뛰어들 생각이 없습니다. 고도의 창의력과 독립성을 요하는 제작 부문에는 대기업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SK텔레콤이 콘텐트 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성 통화가 SK텔레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요. 하지만 게임과 음악 등 콘텐트 부문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지요. 지난해 전체 매출액 9조7000억원 중 콘텐트 부문이 1조100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서 본부장은 "좋은 콘텐트가 없으면 위성DMB 서비스도 휴대 인터넷 사업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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