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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들 대반격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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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의 모토로라는 1일 초슬림형 휴대전화기 '레이저'를 한국 시장에 내놨다. 제품 출시 기자회견장에는 마이클 테틀만 모토로라 북아시아지역 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시장을 석권하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난 모토로라가 실지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초 미국 애플사는 플래시 메모리형 MP3플레이어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또 IBM의 PC 부문을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 사는 지난달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업체의 기세에 눌렸던 해외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최신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파고 들 태세다.

모토로라는 이번에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저는 GSM(유럽 이동통신 방식) 방식의 제품이다. 모토로라는 예전에도 스타택과 스핀모토 등 최신 제품을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해 품질을 검증받곤 했다. 새 제품을 잘 수용하는 한국 만큼 최신 제품을 시험받기 좋은 시장이 드물기 때문이다. 테틀만 사장은 "한국은 통신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라며 "한국시장을 세계마케팅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 애플 코리아가 플래시 메모리형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셔플'을 출시한 것도 플래시 메모리형 MP3플레이어의 본고장인 한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와 한 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다. 그간 애플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형 제품만 판매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형 제품의 본고장인 한국시장에서 승리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HP는 미디어센터PC와 데스크톱PC를 잇따라 내놓았고 세계 프린터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 업체인 미국의 렉스마크사는 9일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일본의 프린터 업체인 브라더도 최근 한국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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